안녕하세요, 날이 추워지면서 바깥공기를 맡다 보면 잔기침이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기침이 끊이질 않고 구토가 유발 될 정도로 심하게 발전하고
나아가 밤잠을 설치기까지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냥 감기인데 왜 이렇게 기침이 오래가지? 기침약을 먹었는데 왜 이렇게 차도가 없어?
폐 X-ray 촬영을 했는데 별 이상 없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기침이 나오지?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2020년경 중증천식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천식이 발병할 당시에 감기 증상을 시작으로 해 기침이 약 3주간 끊이질 않았고,
밤에는 기침이 심해 앉아서 자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답니다.
일반 내과에서는 기침이 잦아들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가서
천식 검사를 받아보라고 소견서를 작성해주셨고
그 길로 아산병원 COPD센터를 찾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결과는 심각했고 저는 그 길로 천식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기침감기와 혼동 할 수 있는 천식! 20~30대 젊은 환자들의 증가세로
대학병원의 천식환자는 더 이상 노령인구만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천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저의 경험담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식이란?
천식은 기관지(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민감성이 증가하여 반복적인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관지에 염증이 쌓이면서 점막이 점차 부어오르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질이 분비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고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기관지가 섬유화, 기도개형이 일어나 영구적으로 폐기능 저하를 유발하게 됩니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흔하며,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천식의 주요 원인은?
천식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환경적 요인: 알레르기(먼지, 꽃가루, 동물 털), 대기 오염, 담배 연기
추운 환경에서 격한 운동
-생활 방식: 흡연, 스트레스, 비만,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 등.
저 역시도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였지만 뚜렷한 원인은 찾지 못하였고
염증성(호산구성) 천식으로 자체적으로 천식을 유발하는 호산구가 증가하여 천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가령 알러지로 인한 천식으로 진단이 내려져 뚜렷한 원인을 안다면 미리 원인 인자를 차단하거나
원인과 마주하기 전 약을 미리 복용하여 증상을 예방할 수 있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 예방을 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천식 증상은?
-기침(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짐/잠을 자기 힘들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
-호흡곤란 또는 숨이 가쁜 느낌
-가슴이 답답하거나 조이는 느낌
-증상은 가벼운 경우부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현재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장기적인 치료로 인해 편안한 일상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천식이 심한 시기에는 1분이상의 대화, 통화도 불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지만 활동의 제약이 상당히 컸습니다.
코로나가 심각하게 유행하던 시기라 호흡곤란이 오는 응급상황에 응급실에 방문하여
네뷸라이저나 호흡기치료를 즉각적으로 받기 힘들었으나
외래를 꾸준하게 다니던 아산병원에서는 차트가 있어 응급상황시 대처가 간혹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천식 진단 검사 방법은?
폐기능검사와 호기질소검사,피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폐기능검사는 기관지가 얼마만큼 좁아졌는지,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에는 얼마나 넓어지는지 그 변동이
확연하게 나타나는지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호기실소검사는 기도의 염증을 확인하는 검사방법으로 숨을 내쉴 때 포함된 산화질소의 양이 증가함으로
기도의 염증 수치, 천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천식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가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입니다.
-흡입제: 증상 완화를 위한 속효성 흡입제(예: 베타-2 작용제)와 장기 관리를 위한 흡입 스테로이드
-경구 약물: 필요 시 사용(항히스타민과 같은 알레르기약, 스테로이드, 소염제 등)
-생활습관 개선: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기, 금연 및 대기 오염 노출 최소화,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천식치료는 호흡 스테로이드 사용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 역시 렐바200과 스피리바 레스피맷 2종류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흡입을 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데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올라올 경우 콧물이 후두를 타고 넘어는
후비루 증상으로 기침발작이 일어날 수 있어서 매일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나잘스프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응급상황을 위한 벤토린을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증천식이 잘 호전되지 않아 현재는 흡입제와 경구약물 외에도 주사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인 졸레어, 씽케어, 듀피젠트 등을 투여하였고 비염이 심각해 후각이 마비되었으나
듀피젠트를 투여하여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씽케어는 환자에 따라 급여적용이 가능하며(심사를 거쳐야 함)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여가 가능했지만
졸레어(알레르기반응, 천식치료)와 듀피젠트 (천식, 비염)은 모두 비급여로
고가의 치료비를 납부해야 합니다.
천식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 역시 중증으로 삶이 위협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으나 적절한 치료와 흡입제 사용으로
현재는 건강한 숨을 쉬며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생활, 경구약 복용, 흡입제 사용으로 건강한 숨, 소중한 생명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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